“천년고찰의 위엄에 걸맞게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쳐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하는 여주의 사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주 신륵사 청곡(靑谷) 주지스님은 10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종교계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3년전 신륵사에 부임한 청곡 주지스님은 “모든 것에 감사하고 매순간 보람있었다”며 “나옹스님의 향기가 남아 있는 천년고찰 신륵사 주지스님 직을 수행하게 된 것은 더 없는 영광”이라고 피력했다.

여주시 천송동 봉미산 끝자락과 유유히 흐르는 수려한 경관의 남한강을 옆에 두고 자리하고 있는 신륵사(神勒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의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다.

신라 진평왕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신륵사는 1천 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전통사찰이다. 대웅전 앞에 보물 제225호인 높이 3m의 다층석탑과 남한강변 6각정자 강월헌(江月軒) 위쪽 암벽에는 1726년에 중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3m높이의 보물 제226호인 다층전탑, 보제존자석존비(普濟尊者石鐘碑), 대장각기비(大藏閣記碑)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빼어난 경관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신륵사 청곡 스님은 사회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륵사에서는 현재 신륵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장애인작업장 등을 여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성장애인보호단체인 신륵소빗, 신륵노인요양원 등 산하에 10여개의 복지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륵사에서는 다양한 사찰의 문화체험프로그램을 통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일깨워 주는 문화체험형 ‘길따라 바람따라’와 휴식형 ‘지금, 행복하기’ 등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연중 상시 운영하고 있다.

청곡 스님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의 방과후 지도와 식사제공, 그리고 안전하게 집까지 귀가시켜주는 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장애인복지관, 선우학교(대안학교)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신륵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점심식사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곡 스님은 지난해 성남~여주간 경강선 전철 개통이후 신륵노인요양원에 대한 입소 수요가 늘어나면서 요양원 시설확충을 추진하는 한편 신륵사 방문객들이 명상을 하면서 편안히 쉴수 있는 ‘설법전’ 신설도 준비하고 있다.

청곡 스님은 “노인요양원 확충 등 더욱 적극적인 사회 복지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더 많은 사람들이 신륵사를 찾을 수 있도록 여주시에서 추진중인 신륵사와 썬밸리호텔 간 남한강을 연결하는 출렁다리 사업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 태어난 청곡 스님은 22년 전 여러 큰 스님의 법문과 불교서적에 심취되면서 출가를 결정했다. 지난 1995년 12월 인천 용화선원으로 출가한 청곡스님은 송광사(순천),봉암사(문경), 백양사(장성) 등 전국의 주요 사찰에서 수행 후 다시 용화선원으로 돌아와 4년여 간의 소임을 마친뒤 여주 신륵사 주지스님이 됐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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