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오는 9월부터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본격 착수 의지를 밝힌데 이어 김윤식 시흥시장도 환영의 뜻을 밝히며 중단 없는 추진의사를 나타냈다.

서울대는 지난 11일 성낙인 총장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이제는 시흥캠퍼스 조성을 시작해야 한다”며 “오는 9월 교직원 아파트, 외국인 기숙사, 대학원생 아파트 등 캠퍼스 조성의 기반이 될 시설부터 우선으로 만들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성 총장은 담화문에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글로벌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비전을 근간으로 우리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캠퍼스 ▶ 과학대국을 지향하는 기초과학육성 캠퍼스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기술 스마트 캠퍼스 ▶인류 문명과 사회발전을 탐구하는 문화·사회·예술 융복합 캠퍼스 ▶통일을 대비하는 통일·평화·인권 캠퍼스 ▶ 교직원과 학생·연구원들을 위한 행복캠퍼스 등을 6대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서울대측의 이같은 입장발표에 김윤식 시흥시장은 12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시장은 “시흥캠퍼스를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서울대의 공식 발표를 환영한다”며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담아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내실있게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4차산업 플랫폼과 중소기업 육성, 청년 창업, 일자리 창출 등 국가 신성장 동력을 구현하는 실증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울대와 손잡고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대와 학생 측이 마련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가 최근 6차례 회의에도 불구하고 성과 없이 끝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대학 측은 공사 강행의지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보다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사업 추진 과정 중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이듬해 3월 11일까지, 이어 5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총 228일간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에 대해 성 총장은 “양측(학생과 대학본부) 모두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며 “협의회 활동은 끝났지만 향후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는 교수, 직원, 학생대표를 포함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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