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개 농가서 34만 마리 폐사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경기도내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더위에 취약한 닭, 오리 등 가금류 농장의 경우 올해 초 AI 여파에 이어 폭염피해까지 입으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11일 양주시 백석읍의 닭 사육농가.

27년째 농장을 운영중인 A씨는 일주일전 2천만 원을 들여 스프링쿨러를 설치했다.

기존에 설치된 50인치 대형 선풍기 6대로는 닭들이 더위를 견딜 수 없어서다.

선풍기보다 성능이 좋은 안개분무를 사용하면 마음이 놓이겠지만 1억 원에 달하는 장비비가 부담스러워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A씨는 “좋은 장비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여력이 안되기 때문에 비타민, 미네랄 등 면연력을 올리기위한 약품을 4가지나 나용하고 있다”면서 “32도만 넘어도 닭이 죽기 때문에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광적면에서 닭 농장을 운영하는 B씨는 에어스프링쿨러와 쿨링패드, 물 분사 파이프 등 각종 장비를 설치해가며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AI 이후 절반 이하로 줄어든 닭이 더위에 폐사하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B씨는 “7만 마리를 기를 수 있는 시설인데 2만8천 마리만 기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도내 232개 농가에서 33만9천64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더위에 취약한 닭이 32만3천833마리(167개 농가)가 폐사했고, 돼지 807마리(62개 농가), 메추리 1만5천(3개 농가)가 더위로 인해 죽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내 폭염 가축 피해는 전국의 11.6% 수준으로 사육량(전국의 19.8%)을 봤을 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피해를 예방하고, 발생하면 조속히 복구하기 위한 사업들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폭염대책으로 이달 말까지 가축 폭염대책 상황근무를 실시하고, 가춤재해보험가입과 양계·양돈 폼염방지용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문자메시지나 마을방송 등을 통해 폭염대비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피해농가 조기복구를 위한 보험 등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윤성·서희수기자
▲ 사진=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