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자에 '불참 사유' 전화 등 실무자들 선정작업 미숙

경기도가 올 해 처음 실시한 ‘경기도청년구직지원금’ 사업이 대상 선정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상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실무자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경기도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달 28일 ‘2017년도 제1차 경기도청년구직지원금’ 지원대상자 3천240명에게 첫 구직지원금 50만 원을 지급했다.

시중은행의 통장을 통해 지급된 구직지원금은 ‘청·바·G 체크카드(청년이여 바로 지금의 준말)’로 학원비와 교재비, 교통비 등의 구직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청년구직지원금 사업은 도내 거주하고 있는 만 18∼34세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돕기위해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총 3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초 도는 올해 본예산에 확보된 예산을 통해 1천200명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사업계획을 확정하기 불과 2∼3일 전 1차 추경에서 예산이 추가 확보돼 대상자를 5천 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러한 짧은 준비 기간 탓에 재단은 당초 모집인원이었던 5천명에도 못미치는 3천240명을 첫 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선정부터 카드 발급까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최근까지 구직지원금 신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지원금을 지원했거나 선정된 사람들은 재단의 콜센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자체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오디션에 참석했던 A씨는 “1시간 30분 걸리는 오디션 장소에 도착해 관계자의 말에 따라 움직였는데 면접을 마친 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면접을 왜 보지 않았느냐’는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며 “결국 면접에 응시한 것을 인정받았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오디션 당시 동명이인이 상당수 있었다”며 “동명이인이 워낙 많다보니 이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오디션에 기회를 주기 위해 전화를 하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도 해보지 않았던 사업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했다고는 말을 못하겠다”며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사업을 갑자기 5천명으 로 증원해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단은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월말께 2차 구직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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