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동탄2신도시를 홍보할 당시만 해도 “꿈의 호수공원이 찾아옵니다.”로 경기 제작한 동탄호수공원 홍보영상의 첫 멘트가 이제는 기대치보다 낮은 수위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본보가 보도 했듯이 입소문으로 무성했던 호수공원이 이렇게 졸작으로 남겨질 공산이 커지자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경기도시공사를 상대로 조직적 대응을 시작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도시공사가 입주자들을 기만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대개의 신도시에서 호수공원처럼 랜드마크가 있게 마련이다. 동탄1도시의 고층 빌딩군이나 광교신도시의 광교호수공원이 그 예다. 하지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동탄2신도시는 입주가 시작된지 2년이 넘어가지만 뭣하나 변변한 상징물도 인프라도 형성되지 않았다.

쇼핑센터나 대형마트등 편의시설도 예정만 되어있고 동탄1과 수원을 잇는 도로도 막히기 일수다. 트램 예정지인 도로의 중앙에는 긴 풀이 무성하고 땜질식 공사끝의 울퉁불퉁한 도로포장과 차선도 통일되지 않아 처음 찾는 운전자들과 입주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어느정도 신도시 입주초기의 불편함은 예상했지만 모든 공정이 너무 느리고 불투명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이 중에 본격적으로 건설중인 남동탄의 초입에 건설중인 동탄호수공원은 사실상 분양초부터 인근 아파트 경쟁률이 클 정도로 주목을 받던 곳이다. 그 만큼 호수로 인한 호재를 반영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방재시설인 탓에 수위 개선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얘기가 달라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면서 634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에 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되는 상황은 도대체 그 돈이 모두 어디에 쓰인다는 의혹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동탄2신도시 총연합회는 이러한 동탄호수공원을 비롯한 동탄2신도시내 현안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가졌는데 호수공원의 경우 광교호수공원 최고수심 8.5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5m로 조성돼 공원 인근 입주예정자들의 집단민원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취재의 끝에도 실제 동탄호수공원의 현재 준공율은 83%에 이르렀지만, 홍보영상에는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분수대가 수면 위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도다. 그리고 수변지역에는 인근 현장에서 흘러내린 토사와 수풀 등이 우거진 모습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요한 얘기는 동탄호수공원 관련된 가장 주된 민원인 호수 수위 상승의 현실적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13년 12월 경기도시공사와 소방방재청의 사전재해영향성검토협의에서 홍수위는 3.5m, 만수위는 3.3m로 결정된 사항에서다. 정리하자면 현재 동탄호수공원의 수위는 3.3m로 사전재해영향성검토협의를 다시 받지 않는 이상 수위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더구나 공정율이 83%를 넘긴 상황에서 설계변경이 가능할 지도 미지수다. 꿈의 호수공원이 이러한 수위로 입주자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겠는가. 동네 저수지도 수위가 이보다 깊을 수 있다. 홍보영상만으로 입주자들의 눈을 빼앗기보다 보다 진실한 공사 내용이 필요하다. 이미 결정된 사항의 수위라 해도 눈감고 아웅식의 건설이 오래가지는 못한다는 것을 관계된 부처에서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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