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집에도 오세요/송언/창비

아이들의 마음을 잘 그려 내기로 유명한 송언 작가의 신작 동화가 출간됐다. 이 책은 3학년 1반 담임을 맡은 털보 선생님과 아이들이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가정방문을 다니던 털보 선생님은 온갖 말썽을 부리는 아이, 모범생 아이, 예쁘고 씩씩한 아이 등 학교를 벗어나자 새로이 보이는 아이들의 면모를 마주한다. 학교에 비해 가정은 자신의 이면이 드러나는 편안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가정방문을 거듭해가며 털보 선생님은 저마다 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활달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꿋꿋하게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다.이후 털보 선생님은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그들에게 어떤 변화를 주문하기보다는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다려 주고 그 과정을 가만히 지켜본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자신만이 상처를 안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공감대를, 어른에게는 교사와 학생, 어른가 아이가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아니라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이라는 생각을 갖게해 줄 것이다. 값 9천 원.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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