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우열반’인 스플릿 라운드의 윤곽이 그려지면서 감독 교체 바람이 서서히 일고 있다

최윤겸(55) 강원FC 감독과 남기일(43) 광주FC 감독은 14일 나란히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윤겸 감독은 팀이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의 부진에 빠져 자신이 목표로 내걸었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에서 밀리자 용퇴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후 4년 만에 1군인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해 상위권에 머무는 ‘돌풍’을일으켰던 강원은 최근 6위까지 떨어지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3위에서 멀어졌다.

최 감독은 “아직 AFC 챔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구단의 변화가 필요해어렵게 결정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도 팀이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하위로 추락하자 고민 끝에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광주는 지난해 8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4승 7무 14패(승점 19)로 인천(승점23)에 추월당해 꼴찌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까지 26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상·하위 스플릿이 확정되는 33라운드가가까워질수록 하위 스플릿 팀들을 중심으로 사령탑 물갈이가 더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상위 스플릿 팀 감독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선두를 질주하는 전북의 최강희(58) 감독과 2위 울산의 김도훈(47) 감독은 가장안정권이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후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했고, 작년 11월 윤정환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도훈 감독도 계약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

3위 수원의 서정원(47) 감독과 4위 제주의 조성환(47) 감독, 5위 FC서울의 황선홍(49) 감독도 팀이 상위 스플릿에 잔류한다면 내년에도 계속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끝나지만 대한축구협회(FA)컵4강 진출과 K리그 클래식 3위를 이끌어 재계약 연장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또 시즌 초반 정규리그 부진과 AFC 조별리그 탈락이 겹쳐 경질 위기에 몰렸던 황선홍 감독도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한숨을 돌린 상태다.

그러나 현재 하위 스플릿권에 머무는 7∼11위 팀들의 감독들은 자신의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

7위로 밀린 포항 스틸러스의 최순호(55) 감독과 8위 전남의 노상래(47) 감독, 11위 인천의 이기형(43) 감독은 남은 7라운드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최순호 감독은 작년 9월 친정팀 포항의 사령탑을 맡았고, 노상래 감독과 이기형 감독은 각각 내년까지 계약돼 있다.

한편 프로축구 시장에는 지난 6월 중국 슈퍼리그 장쑤 감독에서 물러난 최용수(44) 전 FC서울 감독과 홍명보(48) 전 항저우 감독, 김학범(57) 전 성남 감독 등이 새 사령탑 후보로 나와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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