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경기필)가 한국의 위대한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 및 경기필 창단 20주년을 맞아 국내외에서 윤이상을 주제로 화려한 공연을 펼친다.

성시연 예술단장이 지휘하는 경기필이 오는 26일 통영국제음악당, 다음달 9일 예술의 전당, 15일, 17일 각각 폴란드와 독일에서 윤이상의 교향악 작품 ‘예악’과 ‘무악’등을 선보인다.

윤이상은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해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로 선정됐으며, 1995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이 선정한 ‘20세기 100년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에 경기필은 윤이상을 기리고, 경기필의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공연을 기획, 그의 대표 교향곡들인 ‘예악’과 ‘무악’을 연주한다.



‘예악’은 윤이상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곡으로, 1966년 초연됐으며 제례적이고 장엄한 의식을 표방한다. 특히 이 곡에서 사용된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 ‘생황’은 작품 전체에 독특한 음색을 부여한다.

‘무악’ 역시 매우 한국적인 음악이다. 윤이상은 한국 음악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전승돼 왔던 춘앵전(임금의 생일잔치 연에서 추던 꾀꼬리 춤)을 연상하며 이 곡을 작곡했다. 그는 꾀꼬리 춤을 추는 무용수와 이를 둘러싼 유럽구경꾼들을 음으로 표현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26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공연을 펼친다. 예악과 무악, 그리고 윤이상의 제자였던 호소카와의 작품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탄식’을 소프라노 서예리가 협연하는 무대와 리게티의 ‘론타노’가 준비돼 있다.

다음달 9일 예정된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도 예악과 무악, 리게티의 론타노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협연한다.

또한 폴란드 카토비체에서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폴란드 국영 방송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다음달 15일 카토비체에 있는 폴란드 방송교향악단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특히 경기필은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에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받아 다음달 17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은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 측이 윤이상의 탄생일인 9월 17일을 ‘윤이상 데이’로 기념하며 마련됐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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