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경비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7천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경비실 에어컨 설치비용을 지원한다.

수원시는 에어컨 설치비용을 지원할 72개 공동주택 단지 경비실 187개소를 선정하고 14일 각 단지 입주자대표회의로 이같은 내용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지난 7월 ‘사회적 약자 배려정책’의 하나로 공동주택 경비실 에어컨 설치비용을 지원하기로 하고, 2~8일 관내 514개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지원 신청을 받은 바 있다. 169개 단지 488개소가 지원을 신청했다.

시는 당초 이번 사업에 5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신청 단지가 많아 지원 비용을 7천500만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원 비용은 에어컨 1대당 최대 40만 원이며, 1개 단지당 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설치비 총액의 10%는 공동주택에서 자체 부담해야 한다.

수원시는 ‘서로 배려하는 공동주택 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 ‘공동주택관리 보조금 지원사업’에 ‘에어컨 설치비 지원’ 항목을 추가해 별도 예산을 확보하고, 경비실이나 경비원·미화원 쉼터에 에어컨을 자체적으로 설치한 공동주택에는 보조금 지원사업 공모 시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 현재 공사 중인 공동주택, 대규모 건축물의 건축 허가 시 경비실과 경비원·미화원 쉼터에 에어컨을 설치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단지 내에 경비원·미화원 쉼터가 아예 없거나 지하 주차장의 빈 공간 등에 임시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고 보고, 별도의 쉼터 공간을 마련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원시 공동주택관리과 관계자는 “경비원·미화원 쉼터가 이번 사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추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경비원·미화원 쉼터에도 에어컨 설치비용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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