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빨랫줄이
텅 비었다.
 
하루가 느릿느릿
산을 넘으면
게으른 거미
줄을 치고
어둠이 뒤척인다.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해
제자리서
헐떡이는 시계의
건전지를 뺀다.
 
커피물이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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