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탈피·인지도 확산 긍정적 vs 지방선거 의식행보

▲ 팔굽혀펴기를 하는 남경필 경기지사(왼쪽)와 예능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남경필지사 페이스북·SBS 동상이몽 방송캡쳐
경기지역 단체장들의 이색 PR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팔굽혀펴기 1일 300개 도전을 생중계해 젊은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으며, 이재명 성남시장은 부인 김혜경씨와 나선 예능에서 가정적인 남편 이미지로 화제를 모았다.

대중과 새로운 소통방식을 찾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기성 정치인들이 가진 권위적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측면에서 호응을 받기도 하지만, 또다른 한 편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각자 경기도와 성남시라는 지방자치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내치(內治)보다는 개인의 외연 확대에 치중한다는 뉘앙스가 짙게 나타나서다.

차기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두 사람이기에 이들의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먼저 남경필 지사는 지난달 10일부터 1일 팔굽혀펴기 300회 도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첫날 총합 100회 도전으로 출발, 하루에 10회씩 단계적으로 횟수를 늘려 300회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남 지사는 페이스북의 라이브방송 기능을 활용해 운동장면을 생중계하며 청중들의 댓글에 일일이 응대하는 등 소통을 곁들였다.

또 이른 새벽 자택에서부터 도지사 집무실 등 다양한 현장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팔굽혀펴기를 하는 남 지사의 모습은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여름휴가를 다녀온 남 지사는 ‘팔굽혀펴기 시즌2’에 돌입한 상태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남 지사가 팔굽혀펴기를 시작한 날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를 통해 부인과 함께 얼굴을 내비쳤다.

방송 회차를 거듭할 수록 이 시장의 가정적 면모가 부각되며 인지도 확산면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역 정계에서는 이들의 이색행보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한계 극복을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경필 지사의 경우 현역 경기도지사라는 현역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지만, 바른정당의 미약한 정당 지지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며 ‘사이다 정치’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지만, 민주당내 조직력에서는 가장 큰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일부에서는 자칫 역풍(逆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남 지사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23일 팝송 ‘sing in the rain’을 틀고 팔굽혀펴기 방송을 중계해 여론이 도마에 올랐다.

이 시장도 지난달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KT위즈 경기 시구자로 나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수원이 연고지인 KT위즈 경기에 성남시장이 시구자로 등판한 배경에 대해 정치적 이해관계 등 갖은 억측이 돌았기 때문이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법학대학원 교수는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일꾼이라고 자부하는데, 일꾼이라 하면 정책, 비전, 대안 등을 제시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단체장들의 예능출연이나 과도한 SNS출연 현상은 지나친 인기영합주의로 밖에 볼수 없다”고 지적했다. .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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