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로 천정부지로 올랐던 계란 값이 또 다시 폭등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면서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등이 검출됨에 따라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가 중지됐다.

피프로닐은 가축에 기생하는 벼룩이나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는 데 쓰이는 살충제다. 국내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조치에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들도 일제히 계란판매를 중단했다.

피프로닐은 식용 목적의 가축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식품 안전 규정 등을 담은 국내 식품공전에 별도의 피프로닐 검출 기준치가 설정돼 있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맹독성 물질로 분류된다. 인체에 일정 기간 많이 흡수되면 간·갑상샘·신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계란 판매가 중지됐는데, 계란이 사용되는 제품들이 많아 범위를 어떻게 정해야 할 지 고민이다”며 “사태가 확산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계란값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또 다시 계란 값이 폭등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에서 개인 빵집을 운영하는 A(43)씨는 “지난번 AI 사태로 인해 오른 계란 값이 내리기도 전에 또 다시 이런 악재가 터지면 소상공인들은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장사를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3일 이내 계란 농가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해 합격한 농가의 계란만 출하할 방침으로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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