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며 전국 3천 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가 전격 중단된 15일 인천시내 한 대형마트에 계란 판매 일시중단 안내문(왼쪽)과 제한적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윤상순기자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살충제 성분 검사가 진행 중에 있는 농장의 계란을 정상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는 공급받고 있는 협력농장의 계란이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살충제 성분 검사가 진행중인 만큼 결과가 나올때까지 판매를 일시 중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코스트코 코리아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 송도점은 충북 충주에 위치한 한 산란계 농가에서 계란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산란계 76만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하루 계란 생산량이 50만 개에 이르는 대규모 육계농가다.

무항생제와 해썹(HACCP) 인증도 받은 곳이지만 현재 정부 방침에 따라 살충제 성분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

정부는 지난 14일 경기도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되자 15일 자정부터 전국 3천 마리 이상 사육하는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단시키고 성분 검사에 들어갔다.

정부는 해당 농장들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검사를 실시해 기준을 통과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할 방침이다.

살충제 계란 파문의 핵심 성분인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에 붙는 벼룩,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산란계나 육계 사육 농장에서의 사용은 금지돼 있다.

이를 섭취할 경우에는 복통과 떨림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장기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15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의 계란 판매 중단했다.

국내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도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돼 고객 안심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반면, 국내 13개 점포를 운영중인 코스트코 코리아는 이날도 계란을 정상 판매했다.

인천 송도에 있는 코스트코 내 계란 진열대에는 계란을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계란을 찾는 손님들은 많았지만 살충제 파문과 관련된 공지문 대신 1인당 한 판만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문만 명시돼 있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우리가 공급받고 있는 지역의 산란계에 대한 살충제 성분검사를 하고 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며 “살충제 계란과 관련해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데 공식 발표가 나온게 없고 아직 본사에서 구체적인 말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때까지 정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건웅·이정용기자/kg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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