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울(왼쪽)과 장혁진
후반기에 접어든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득점·도움왕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팀당 23~24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득점 경쟁에서는 외국인 공격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도움 부문은 국내파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특히 8위 안산 그리너스의 라울과 장혁진은 팀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나란히 득점·도움 선두를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우루과이 특급’ 골잡이 라울은 11골로 말컹(경남FC)과 함께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크리스찬(9골·대전시티즌)·이정협(8골·부산 아이파크)·바그닝요(8골·부천FC)가 바짝 쫓고 있는데, 상위 5명 중 4명이 외국인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대전 소속이던 김동찬(성남FC)이 20골을 기록하며 크리스찬(19골)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라울과 말컹은 리그 후반기 들어 희비가 엇갈렸다.

시즌 중반까지 말컹이 선두를 굳건히 했지만, 2달간 침묵하면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라울은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는 등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수원FC전에서 2골을 넣고 시즌 후 처음으로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첫 골은 다소 늦은 수원FC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나왔지만, 지금까지 멀티골만 4차례 기록할 정도로 폭발력을 지녔다. 팀 득점(28골) 중 절반 가까이를 라울이 책임졌다. 지난해 1골 차로 아쉽게 득점왕을 놓친 크리스찬과 바그닝요도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도움왕 경쟁에서는 장혁진(10개)이 문기한(부천)과 아츠키(이랜드)·정원진(경남)을 3개로 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안산 유니폼을 입은 장혁진은 지난해까지 K리그 117경기에 출전해 11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강원FC 소속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라울과의 호흡을 앞세워 ‘특급 도우미’로 발돋움해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2015년 대구FC 시절 도움 2위(10개)에 오른 문기한이 당시 기록을 뛰어넘을지도 주목된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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