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장 축사 바탕으로 한 신간 '하버드 마지막 강의'

미국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의 제임스 라이언 학장은 2016년 5월 교육대학원 졸업식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들'을 주제로 축사했다. 그의 축사는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1천만 뷰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신간 '하버드 마지막 강의'(비즈니스북스 펴냄)는 라이언 학장의 당시 축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저자는 정답을 찾는 데만 급급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질문해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온다'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인생에서 중요한 5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첫 번째 질문은 '잠깐만요, 뭐라고요?'(wait, what?)라는 반문이다. '잠깐만요'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 짧은 글이나 전화 한 통으로 사람을 판단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막는다. '뭐라고요'라고 다시 묻는 것은 제대로 된 이해를 위한 첫걸음이자 문제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질문이다.

 '왜 그런 것인지'(I wonder why…?)를 묻는 것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말을 배우는 아이는 끊임없이 세상에 대해 질문을 해대지만, 대부분의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궁금한 것이 줄어든다.

 책은 호기심을 되살리려면 '왜 그런지 궁금한데요'라는 질문을 생활화해보라고 권한다. 현재의 '왜 그럴까'라는 질문은 미래의 '만일 이러면 어떨까'(I wonder if…?)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내가 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다 보면 결국엔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시작을 주저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우리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Couldn't we at least…?)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이 질문은 우리가 먼저 일단 시작을 할수 있게 도와주고 용기 있게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이다. 시작이라도 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발전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남들을 도울 때는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나'(How can I help?)로 물어볼 것을권한다. 질문의 방점은 '어떻게'에 있다. 어떻게 도울지를 묻는 것은 상대를 존중한다는 표시다. 도와주는 내가 아니라 '그'가 원하는 것을 질문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표현하고 마주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마지막 질문은 '무엇이 정말로 중요한가'(what truly matters)를 찾는 것이다. 사람마다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른 가운데 그 중에서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물음이다.

 저자는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라면서 "질문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질문은 열쇠와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문을 만난다. 그런 문 뒤에는 기회와 경험 그리고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 주는 온갖 가능성이 숨어있다. 그러나 가능성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문을 열어야 한다.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질문이다." 노지양 옮김. 192쪽. 1만2천500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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