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별명이‘추검사’입니다. 의문이 들면 집요하게 묻다보니, 연수구 난방비 5.83%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5개월째 연수구 주민 난방비 인하운동을 이끌고 있는 추연어 지역난방대책위원회 공동대표(59)가 이 같이 말했다.

추 대표가 난방비에 관심을 둔 건 지난 2014년 6월,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때 지인으로부터 고지서에 난방비가 높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다.

이후 소셜네트워크(SNS)을 통해 주민들에게 난방비 인하운동에 함께 하자는 모집 글을 올린 뒤 100여 명의 아파트 동 대표를 대표하는 지역난방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는 그가 지난 1998년부터 연수구의원 등으로 활동한 경험 덕택에 연수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빨리 모을 수 있었다.

대책위를 만든 뒤 그는 부천 등 타 지역에 비해 연수구 주민들이 난방요금을 10% 넘게 떠안게 된 이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또 그는 인천시와 난방사업자 등에게 정보공개를 수시로 요청하는가하면 주민 1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지금껏 진행하고 있다.

그가 난방비를 낮추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는 ‘생활 속 주민의 요구가 작은 정치’라는 신념 때문이라는 것이다.

추 대표는 “쓰레기봉투 용량을 정하는 것조차도 구에서 할 만큼 우리 일상은 정치와 뗄래야 뗄 수 없다”며“지역주민들이 권리의식을 갖고 꾸준히 나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난방비를 근본적으로 낮추는‘법 개정’에도 관심이 많다.

정부가 난방사업자와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함께 협의체를 구성토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그는“지역난방사업자가 난방비를 정하다보니 난방비가 지역마다 다 다르다”며“이제는 사업자가 임의로 난방비를 정하기보다는 요금을 내는 주민들도 함께 논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난방대책위원회는 난방비 인하를 위해 해당 난방사업자에 대한 감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추 대표는“지난달부터 해당 사업자가 난방비를 일부 낮추기로 통보하는 등 1차 목표는 이뤘지만 연수구주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석기자 chlanstjrig@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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