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분주히 운행하고 있다. 인천지역 남부권 레미콘운송업자 400여명은 오늘부터 운송비와 시간외 수당 지급을 요구하는 총 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의 파업으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남동구 서창2지구, 인천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현장의 차질이 예상된다. 윤상순기자
시흥 및 인천 일부지역 레미콘 공급을 담당하는 레미콘 운송업자들이 사측과의 운송비 협상 난항으로 오늘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레미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각 사별로 사측과 협상하던 것을 해당지역 레미콘 운송업자들로 구성된 연합회 차원에서 공동대응하면서 협상이 장기화 될 경우 지역건설업계 레미콘 수급대란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흥 배곧신도시 건설사들과 레미콘사, 레미콘남동연합 등에 따르면 시흥 및 인천 연수, 남동구 지역 레미콘 운송업자 단체인 레미콘남동연합(남동연합)이 운송비 인상 및 시간외 수당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남동연합은 삼표산업, 유진기업, 쌍용레미콘, 성진레미콘, 드림레미콘, 장원레미콘, 강원레미콘 등 7개사 운송업자들로 시흥 배곧신도시 및 은계지구, 시흥 장현지구, 송도신도시, 연수구, 남동구 지역 레미콘 수급을 책임져 왔다.

남동연합 소속 운송업자들은 회당 3만8천~4만 원 초반인 현 운송비를 2천500~3천 원 인상해 줄 것과 운행 시간 연장에 따른 시간외 수당 1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남동연합측 지난해까지는 각 사별 협상으로 운송비를 책정해 왔지만, 올해부터 각 사별 협상이 아닌 공동협상을 요구하면서 운송비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일부 회사의 소속 운송업자와 운송비 협상에 일정부분 합의점에 도달했지만, 남동연합측의 공동 대응 방침에 따라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연합 관계자는 “레미콘사들이 해마다 수십억씩 흑자를 내면서 자재비 인상 등을 이유로 운송비를 올려주지 않는다”며 “연장근로에 따른 시간외수당도 당연히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 레미콘 공급 차질에 대해 우리도 우려하는 바가 크다”며 “사측과의 분규를 줄이려 기존 요구안에서 한발 물러났지만 사측이 협상할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어 파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레미콘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각 사별 운송비 협상을 진행하다가 올해는 남동연합이 공동대응을 하면서 회사별로 협상에 어려움이 있다”며 “운송사업자들의 힘이 커지면서 경영권까지 간섭당하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운송사업자들끼리 구역을 나누고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하면서 힘이 커지다보니 회사측도 어려움이 많다”며 “건설현장에서 조차 운송사업자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형편에 처했다”고 말했다.

김형수·이정용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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