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군 통합관제센터가 범죄예방과 해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통합관제센터는 경찰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지자체의 주·정차 단속 CCTV 등을 통합해 24시간 관리·감시하는 곳이다.

경기북부지역은 고양시를 비롯해 남양주시, 파주시, 동두천시, 가평군 등 총 5개 시·군에서 통합관제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연천군, 의정부시, 포천시도 올해안으로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고양시의 경우 모니터링 CCTV 대수만 총 5천435대에 달하며, 요원 24명이 24시간 3교대로 수백 대씩을 맡아 지켜보고 있다.

24시간 곳곳을 관리 감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자 범죄예방과 해결에도 효과를 얻고 있다.

고양시 센터 모니터링 요원 최모(46·여)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께 덕양구의 한 공원에서 고교생 6명이 자전거를 훔치려던 모습을 보고 곧 바로 안내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절도죄로 처벌 받을 수 있음을 알렸다.

생각지도 못한 방송에 놀란 학생들은 줄행랑을 쳤지만 잠시 뒤 모니터에는 방금 전 그 학생들이 또 다른 공원에서 같은 범죄를 저지르려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결국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최씨는 “CCTV 모니터링의 첫 번째 목적은 범죄 예방이기 때문에 계도 방송을 먼저 했다”며 “그런데 다른 장소에서 또 자전거를 훔치려고 해 경찰에 연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경기북부지역에서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행범을 검거한 건수는 총 50건(50명)으로 파악됐다.

사건 종류별로 보면 강도 1건, 절도 13건, 폭력 7건, 기타 29건 등이다. 기타에는 공연음란행위 등이 포함된다.

지난 6월 16일에는 동두천시의 한 공원에서 60대 남성이 얼굴을 가리고 음란행위를 하다가 CCTV에 걸려 즉결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CCTV가 통합돼 관리되다 보니 일반적인 사건 수사에도 도움을 주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추적해야 할 때 통합관제센터가 없으면 해당 지자체에 협조 공문을 보내 CCTV 화면을 확보해야 한다”며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어 수사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송주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