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7일 수원시 권선구의 주거지에서 김모(32)씨는 연인인 김모(25·여)씨를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 등을 폭행하고 부엌에 있는 흉기로 ‘같이 죽자’며 상해를 가해 다음날인 28일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지난해 12월11일 이모(30)씨는 여자친구인 김모(35)씨가 전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용인시 기흥구의 한 거리에 자신의 차량을 세운 뒤, 김씨를 내리지 못하게 감금하고 ‘쥐약과 칼을 가져다줄테니 같이 죽자’며 협박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올해 신고된 경기 남부 지역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가 2천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부청은 데이트 폭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16일 남부청에 따르면 최근 남녀 간에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이 살인, 폭행, 협박, 성폭력, 주거침입 등 강력범죄로 발전·증가함에 따라, 여성 폭력 근절 방침을 세우면서 데이트 폭력에 대해 집중 단속한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총 1천912건으로 지난해 신고 건수 1천575건에 비해 337건이 증가했으며, 검거 건수는 지난해 1천106명인데 반해 올해는 982명이다.

내년까지는 5개월이 더 남은 상황으로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어난 데이트 폭력사건 중 강력 사건은 살인 혐의 3명,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혐의 4명, 폭행 혐의가 657명이다.

남부청이 실시하고 있는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기간 중 접수된 건수는 지난 13일까지 총 305건으로 검거 135명, 구속 6명 등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은 가정폭력에 비해 막을 방법이 제한적이다. 가정폭력은 ‘가정폭력범죄특례법’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긴급임시조치로 격리조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트 폭력은 이 같은 법이 따로 없어 살인·성폭행·상해 등 일반 형사사건으로 분류돼 처리된다.

남부청은 이에 따라 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112 데이트폭력 코드를 활용해 신고접수 즉시 현장에 출동해 가능하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한다. 또 사건이 일어나면 정확한 피해내용과 상습성 등을 파악해 처벌하기로 했다.

남부청 관계자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신변보호를 요구하면 신변보호심사위원회를 통해 신변보호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피해자 신변 경호를 강화하고 주거지 순찰도 늘리는 등 피해자들의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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