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제과 업계도 비상… 수급 우려커

▲ 식용란 살충제 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경기도 화성시의 한 농장에서 16일 오후 직원들이 계란 출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국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돼 폐기처분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제과점, 음식점 등지에서 계란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진행하던 중 남양주 소재 A농장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등은 살충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판매를 금지하거나 검출되지 않은 경우에만 다시 판매를 재개하는 등 살충제 계란 파동이 진행 중이다.

사정이 이렇자 도내 제과점과 김밥전문점 등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이미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계란가격 추가상승 및 수급 문제 등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산 H베이커리 관계자는 “H베이커리의 경우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와 달리 모든 빵을 전량 만들어서 판매해 계란 소비가 많다”며 “현재 계란가격이 많이 오른 마당에 수급에 까지 문제가 생길까 걱정돼 하루빨리 대책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 K김밥전문점 관계자는 “계란가격과 더불어 김밥에 들어가는 채소가격도 오른 마당에 더 가격이 오를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살충제계란 논란과 더불어 소비자들 사이에선 식용 닭고기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시민 박모(38·여)씨는 “계란이 문제가 있는데 닭은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일단 계란이나 닭이나 한동안은 안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김모(33·여)씨는 “마트에서 닭고기를 사려다가도 멈칫하게 된다”며 “앞으로 닭고기도 걱정돼 못먹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육계협회 관계자는 “산란계와 육계는 사육방식 등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육계에는 살충제 사용을 하지 않고 농장주들은 살충제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며 “AI로 인해 현재도 힘든 상황에서 살충제계란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닭고기에 피해가 갈까봐 걱정이 많다. 이에 닭고기에 대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언론사 문의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보도자료 및 성명서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허지성·정경태기자/sorry@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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