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결혼이민 온 손민지 씨가 지난 16일 아들과 함께 용인 역삼동주민센터를 찾아 이웃돕기 쌀을 기부했다. 사진=역삼동주민센터
어려운 형편에 있는 다문화가정의 한 주부가 지역내 자신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쌀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용인 역삼동은 처인구 역삼동에 사는 손민지(33) 씨가 16일 주민센터를 찾아 20kg 쌀 5포대를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손씨는 2007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결혼이민을 온 후 시어머니를 모시고 병든 남편을 수발하며 아들을 키우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주부다.

결혼 후 1년이 지났을 때 손씨의 남편은 의료사고를 당해 뇌병변1급의 중증장애를 안게 됐다. 남편의 병상을 지키며 정부와 이웃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는 손씨는 주변의 따뜻한 손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비를 조금씩 모아 쌀을 기부했다.

손씨는 “내가 받은 도움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며 “나처럼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역삼동 관계자는 “손씨는 한국어에 능숙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베트남어 통역을 하는 등의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며 “기부 받은 쌀은 손씨의 뜻에 따라 지역내 어려운 장애인 가구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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