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남동연합 전면파업… 콘크리트타설 못해 차질 우려

▲ 레미콘 운송업자 단체인 남동연합 레미콘 파업 사태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서 시흥 배곧신도시 한 대형 공사현장이 멈춰서 있다. 김형수기자
“레미콘은 현실적으로 비축이 불가능한데다 보완 대책도 마련할 수 없어 모든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17일 오전 11시 시흥 배곧신도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만난 현장소장 A씨는 전체 공정에 차질이 생길까 전전긍긍했다.

아파트형 공장을 짓고 있는 인근의 공사 현장도 대형크레인이 멈춰선 채 일부 철근작업을 하는 인력들만 간간히 보일 뿐 콘크리트 타설은 못하고 있었다.

현장근로자 B씨는 “레미콘이 들어와야 펌프카 등 다른 장비들도 가동되고 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모든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레미콘사와 운송업자들 사이에서 건설현장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아파트 공사현장 C소장은 “공정을 맞추기 위해 하루가 급한데 레미콘이 들어오지 않아 입주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운송업자들의 눈 밖에 날까봐 다른 레미콘업체를 쓸 수도 없다”고 말했다.

시흥 및 인천 일부지역 레미콘 공급을 담당하는 레미콘남동연합(남동연합 7개사) 운송업자들이 사측과의 운송비 협상 결렬로 오늘부터 전면파업에 돌입<중부일보 8월 17일자 18면 보도>하면서 레미콘 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남동연합과 레미콘사들은 16일 밤 늦게까지 운송비 협상을 계속했지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개별협상에 나선 성진레미콘이 현 운송비에서 1천800원, 시간외 근무수당 8천 원을 각각 인상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남동연합측의 반대로 협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연대의 파업은 당장 공사현장에 직격탄을 날리는 대형 악재”라며 “그날 물량을 매일 공급받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피해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남동연합이 공급하는 레미콘 수급현장은 대기업 현장이 50여 곳, 개인기업 현장이 100여 곳, 공공기관 현장이 40여 곳으로 1일 평균 1만 7천루베(㎥)가 공급되고 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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