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콘크리트, 점성 약해… 아파트 품질 저하 우려"

인천 남동권 레미콘운송업자 400여명이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송도국제도시 내 대형아파트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먼 거리에서 콘크리트 조달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아파트 품질 저하와 공사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6·8 공구에서 오는 2018~2020년 완공을 목표로 대형아파트 레미콘 타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대림건설(e편한세상 송도), 에스케이건설(송도SK뷰), 현대건설(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호반건설(송도호반베르디움3차) 등이다.

이들은 공사 현장과 약 10km 떨어진 인천 레미콘 남동연합 소속 레미콘 차량을 이용해 타설 작업을 진행해왔다.

남동연합은 연수구와 남동구 레미콘 운송업자 402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장에 일일 약 2만4천 톤의 시멘트를 공급했다.

남동연합의 전체 운송량은 약 3만톤으로 80% 가량이 송도 건설현장으로 밀집된다.

그러나 지난 17일 남동연합이 운영 전면 중단에 들어가면서 건설현장 공급이 멈춰선 상태다.

지역 7개 레미콘사와 운송비 인상과 시간외 수당지급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서다.

앞서 남동연합은 지난달 22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해 운송횟수를 기존 7~8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건설사들은 이달 초까지 현장 규모에 따라 1일 최대 5천톤의 콘크리트 조달을 받아왔지만 부분파업으로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조달받지 못했다.

실제 호반건설과 대림건설은 남동연합의 부분 파업기간 각각 일일 5천톤과 2천400톤의 시멘트 필요 물량의 절반에 못미치는 각각 1천600톤, 900톤을 받았다.

건설사들은 현재 임시방편으로 약 30km 떨어진 서부권 레미콘 운송업자에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설되기까지의 시간과 온도에 예민한 콘크리트 특성 때문에 현장과 가까운 레미콘을 선호한다.

콘크리트는 1시간이 지나서부터 점성이 악해져 최대 1시간 반 이내 타설이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건설현장에서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공사차질은 물론 아파트 품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건설현장 한 관계자는 “단거리에서 물량을 받을 경우 순차적으로 현장에 도착했지만 지금은 지연과 지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거리 혼합 콘크리트의 경우 점성이 약해 아파트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정용·김건웅기자/regenbogen0@joongboo.com

▲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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