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공고에도 응시자 전무, 5급에 기피… 도립미술관은 4급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개관 2년이 지나도록 ‘미술관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수 차례에 걸쳐 관장 모집을 위한 공고를 진행하고 있지만, 미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당 관장직에 부여되는 직급이 ‘관장급’으로 보기에는 터무니 없다며 손사레를 치고 있는 것이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3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2017년 제2회 수원시 개방형직위 임용시험’을 공고하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장 채용을 실시했다.

수원 아이파크미술관은 지난 2015년 10월 8일 개관한 연면적 9천661㎡규모의 미술관으로 국공립시립미술관중 다섯번째로 큰 미술관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미술관에는 ‘수장’이 없다.

수원시가 관장 채용을 위해 개관 후 수 차례 공고를 냈지만 아무도 응시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는 수원시가 미술관의 크기나 관장이라는 직책의 수준에 맞지 않는 대우를 해주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시는 아이파크미술관장 자리를 지방행정사무관 일반임기제 5급(개방형5호)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는 일선 시청의 과장급이다.

반면, 경기도립미술관의 관장은 현재 일반임기제 4급으로 수원시청 국장급 대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술관 관장이라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자리에 비해 대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도내 한 미술관 관장은 “미술관 관장은 보통 도청 과장급, 즉 4급 정도의 직위로 뽑는게 대부분이고 전문가들도 그정도의 대우를 원한다”며 “아이파크 미술관 처럼 5급 직위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나 자신도 그 직위에 관장을 맡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수원시 직재상 5급으로 설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의 조직 재편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5급직으로 계속 채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창현기자/
▲ 사진=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