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4.5m 위 인부… 안전장치는 없었다

▲ 17일 인천 중구 운복동 영종역 주변 고속도로 하부경관 개선 사업 현장에서 공사장 인부가 안전모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 하고 있다. 독자제공

17일 오전 인천 중구 운복동 영종역.

도로에는 성인 남성 키 길이의 철제 구조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구조물들 사이로 출근길 차량들이 위험천만한 운행을 지속하고 있었다.

도로 위 4.5m 높이에서는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공사 인부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공사 인부의 낙하를 방지하는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도 주변에는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았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와 차량 서행을 유도하는 안전요원 배치도 없었다. 안전은 어디에도 없었다.

공사 인부와 통행 차량, 보행자 모두가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차량에 철제구조물이 떨어져 차량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도 발생하는 등 민원이 나오고 있다.

이 곳은 지난 5월부터 중구가 발주한 영종역 주변 고속도로 하부경관 개선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지상 4.5m 높이에 ‘세계로 통하는 관문도시 영종’이 디자인 된 간판을 제작하는 사업이다.

급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생긴 문제라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구는 현장 공사 관리·감독이 미흡했다며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현장에 방문해 안전 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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