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 일파만파… 관련업계, 불똥 튈까 노심초사

살충제 성분이 계란에서 검출된 농가의 상당수가 친환경 인증 농가로 밝혀지면서 친환경(유기농·무농약) 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총 31곳이다.

이 가운데 친환경 농가가 27곳, 일반 농가가 4곳이다.

해당 농가에서 생상된 계란은 유통이 금지되고 전량 회수 및 폐기조치된다.

이처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의 약 90%가 친환경 농가로 나타나자 소비자들은 계란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의 안정성까지 우려하는 실정이다.

시민 유모(43·여)씨는 “아이들 생각에 돈을 더 주고서라도 유기농, 무농약 제품들만 구입했는데 이번 살충제 파문으로 충격이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친환경제품 전문 매장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31·여)씨는 “유기농이던 친환경이던 이제 다 못믿겠다”며 “친환경이라는 말만 믿고 구입했지만 살충제를 먹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밝혔다.

친환경 농산물 업계도 노심초사 하기는 매한가지다.

지난해부터 하락세에서 벗어나 차츰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 이번 친환경 계란 사태가 매출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실제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은 2011년 110만3천105t, 2012년 100만9천769t, 2013년 81만286t, 2014년 57만5천133t, 2015년 46만65t 등으로 최근 5년여간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전년대비 24% 증가한 57만1천217t의 생산량을 기록하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D업체는 “소비자들의 불신이 계란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친환경 제품까지 퍼져 앞으로 판매량이 감소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이 다시 증가하던 중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어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다만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오래전부터 유기농업협회 등과 함께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특별점검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성기자/sorry@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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