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쇼박스 제공]
영화 '택시운전사'가 20일 관객 천만을 돌파하면서 주연 배우 송강호는 주연작 세 작품을 천만 영화 반열에 올려놓게 됐다. 주연작으로 '트리플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송강호가 처음이다.

 그는 2006년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괴물'로 관객 1천91만명을 동원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변호인'으로 1천137만4천81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자신의 주연작을 통틀어 총 관객 1억명을 넘기는 신기록을 세웠던 그는 충무로에서 '믿고 보는 배우',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한다. '택시운전사'의 천만 관객 동원에도 그의 연기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작품에서 송강호가 맡은 역할은 아내와 사별하고 11살짜리 딸과 단둘이 사는택시운전사 만섭이다.

 중동에서 번 돈으로 택시를 마련한 그는 밀린 월세를 걱정하고 데모를 하는 학생들은 문제아라고 여기던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하지만 큰돈을 주겠다는 말에 독일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갔다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고 의식의 변화를 겪게 된다.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지닌 송강호는 전작들에서도 시대의 격랑에 휘말리는 소시민 역을 주로 맡으며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첫 천만 영화인 '괴물'에서는 딸을 구하기 위해 괴물과 맞서는 한강 매점 주인 역을 맡았고, '효자동 이발사'에서는 중앙정보부에 간첩으로 끌려간 어린 아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와대 출입 이발사를 연기했다.

 '관상'에서는 정치적 풍파 속에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는 관상가 역할을 맡았다.

 이 캐릭터들은 부성애 강한 아버지상을 보여준다는 공통점도 있다.

 '택시운전사'에서도 딸을 향한 홀아버지 만섭의 애틋한 부정이 그가 겪는 심경의 변화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준다.

 '의형제'와 '택시운전사'를 송강호와 함께한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송강호라는 배우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그의 연기에 대해 "전형적인 보편성을 넘어선, 관객이 새롭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보편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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