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식품중 하나라는 계란이 더이상 안전하지 못한 식품이 돼버렸다.

무풍지대라 생각했던 수원시도 여주에서 출하된 계란인 ‘08양계’가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가 검출되기도 했다.

사실 의사 등 전문가들의 정확한 진단은 살충제 성분이 많이 나오기는 했어도 당장 계란 한알을 먹는다고 문제가 생기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안과 불신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특히 식품에 대한 불신감은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보다도 오래 지속된다.

수원시도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재빨리 계란 회수에 나섰으리라.

그러나 황당한일은 그 뒤에 발생했다. 수원시가 그렇게 열심히 회의를 하고 대책을 마련했지만 정작 계란회수에 물리적으로 도움을 준것은 단 한 사례도 없다.

본 기자가 현황에 대해 묻기위해 관련 팀에 전화하자, 관련 팀의 팀장이 휴가중이라 우왕좌왕하는 답변밖에 들을수 없었다.

살충제 계란 문제가 터지자마자 비상체제로 들어가 꼬박 밤을 샜다는 경기도나 타 지자체에 비교한다면 부끄러운일이다.

수원시는 법적으로, 규정상, 지침상 이라는 다양한 해명을 들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큰문제가 없다는 것은 작은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

회수 과정에서 일어난 눈쌀 찌푸려지는 상황도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관련법상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양계농장과 유통업체가 나서 회수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업체는 “우리가 계란을 공급하는 마트가 몇곳인데 회수작업에만 힘쓸수 있겠느냐”며 회수 작업에 자신들의 인력만 쓰는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반해 양계농장은 “유통업체가 직접 마트에 가져다 주는 것인데 우리가 왜 회수를 해야하나”라며 서로 미루는 것이다.

결국 수원시의 살충제계란은 그 양이 전국적으로 봤을 때 정말 적은 양이었지만, 회수에 5일이나 걸리고 말았다. 누군가의 가정에 이미 계란이 공급됐을 확율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백창현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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