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농가 검사 '안전' 발표 불구… 재검사서 강화 농가 1곳 검출

인천시와 정부가 진행한 지역 내 계란 살충제 검사가 부실해 뒤늦게 농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와 정부는 최근 산란계 농가의 잔류물질 검사 결과 인천지역의 계란은 모두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재검사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20일 시 등에 따르면 강화군의 친환경 농가 1곳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0.0167㎎/㎏이 발견돼 기준치(0.01)를 넘었다.

당초 시는 인천지역 산란계 농가 15곳에 대한 검사를 모두 완료했고 살충제 성분이 없다고 밝혔다.

또 전통 시장 11곳, 22개 점포에서 유통되고 있는 계란을 수거해 피프로닐 등 살충제 잔류 여부 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적합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안전한 것으로 판명 났던 인천지역 친환경 인증 농가 5곳 중 한 곳인 씨케이파머스 유한회사의 농장(04씨케이)에서 비펜트린이 나왔다.

시는 해당 농가가 적합 판정을 받은 후부터 재검사 직후 부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계란 180여 판이 출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시는 해당 계란의 납품처와 회수된 계란의 양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16일 검사해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던 곳이다.

시가 진행한 일반 농가 10곳에 대한 살충제 검사도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지난 17일까지 실시한 살충제 잔류물질 검사에서 아미트라즈와 설폭사플로르 성분을 누락한 채 검사를 실시했다.

시는 지난 5월 정부가 잔류물질 검사 대상 살충제를 19종에서 27종으로 확대했으나 인지하지 못하고 기존 검사에서 25종의 표준시약만 갖춘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누락된 2종의 살충제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약품이다”며 “인천시에도 해당 약품이 없다가 전국적인 전수검사로 인해 더욱 구하기 어려웠으나 뒤늦게 확보해 보완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인천지역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계란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계란 함유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샘플조사에서도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인했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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