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사랑입니다. 조금만 몸과 마음을 움직이면 기쁨과 행복, 보람이 찾아옵니다.”

성남시농업기술센터가 육성하는 우리음식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이경옥 회장은 음식을 통한 봉사의 기쁨을 21일 이같이 표현했다.

이 회장은 “30명의 우리음식연구회 회원들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운 전통 음식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눈다”며 “지역내 홀몸 어르신들이 드실 도시락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줄 반찬 등을 만들 때면 손은 바쁘지만 마음은 여유롭다”고 말했다.

그는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더욱 맛있는 법”이라며 “한끼의 식사가 정성 가득한 따뜻한 밥상으로 차려질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마음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에는 우리음식연구회 회원 30명이 총출동해 성남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내 어른신들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만들었다.

이 회장은 “보통 점심은 각종 봉사단체를 통해 지원이 많이 되고 있지만 저녁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며 “독거노인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과 식사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못돼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들의 저녁을 챙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음식연구회는 이날 홀몸 어르신 80명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만들었다. 영양찰밥에 친환경 제철 채소로 만든 가지나물, 가지짱아찌, 촉촉버섯불고기, 감자샐러드, 가자미간장조림, 각종 과일 등 9종류의 저염식 고단백 전통음식을 준비했다.

이 회장은 “더운 여름 입맛없는 어르신들이 드시기 좋게 부드럽고 소화도 잘 되는 재료들로 엄선을 했다”며 “도시락을 받아 저녁식사를 맛있게 드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우리음식연구회는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직접 전통장을 담그는 것은 기본이고 김치와 짱아찌, 뿌리 토속음식 등 계절음식은 물론 전통 떡과 음료 만드는 법까지 연구한다. 스님이나 음식 장인을 초청해 비법을 전수받기도 한다.

이렇게 배운 음식 재능을 연구회는 2005년부터 이웃과 나누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 가족들을 비롯 소년소녀가장, 미혼모 등에게 수시로 반찬봉사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5평 텃밭을 시작으로 현재 30평으로 규모를 늘린 텃밭이 나의 보물창고”라며 “직접 기른 친환경 제철 채소를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기쁨”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구회에서 배운대로 매일 아침상은 10여 가지가 넘는 반찬들로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직접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건강에 좋고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전통 슬로우푸드에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나눔 봉사에 동참했으면 하는 것이 이 회장의 바람이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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