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공모 2번 탈락에도 재지원
만화웹툰계, 문체부에 의혹 제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진흥원)이 신임 원장 선정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정년이 1년 남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소속 7급 공무원인 A씨가 계속된 탈락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만화 웹툰계는 진흥원에 예산을 지원하며 관리감독을 하는 기관인 문체부가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6월 오세록 원장이 임기를 마치면서 후임 원장과 이사회 선정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공모 담당자인 A씨도 지원했지만 이사회는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진행했다.

이후 A씨는 지난달 진행됐던 2차 공모에 재차 지원했지만 만화웹툰계의 반대로 또 다시 탈락했다.

그러나 2번의 탈락에도 불구하고 A씨는 오는 29일 심사 예정인 3차 공모에도 지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만화웹툰계는 강하게 반발하며 관련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 20일 배포된 자료는 “지난 17일 열린 원장추천회의에서 사회자가 회의 시작 전 A씨의 경쟁 후보 2명 중 한 명이 갖고 있는 결격사유를 공개하고 해당 문제는 법적 분쟁까지도 갈 수 있다고도 지적해 지원을 철회하도록 만들었다”며 “세 번째 공모 과정은 민주주의의 상식을 뒤엎는 위법이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유명작가인 B씨는 “한국만화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진흥원의 원장은 적어도 차관급 정도의 경험과 경력, 위상이 필요하다”며 “현재 중국과의 외교문제 등으로 웹툰, 영상 산업계에 대처가 긴급한 지금, 만화와 관련된 경력이 없는 7급 공무원을 내려보내려 하는 것은 뻔뻔한 낙하산 시도 행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명작가이자 진흥원장 공모에 지원했던 C씨 역시 “다수의 만화웹툰계가 반대하고 있는 인사를 계속해서 시도하는 문체부에 대해 만화웹툰계에선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체부는 “A씨의 진흥원장 공모 지원은 본인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일 뿐, 절차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모자에 대한 판단은 이사회의 몫이다. 직급이 낮아 적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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