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기운동중앙회 조찬 포럼에서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어제 오전 신경기연합과 중부일부가 주관한 조찬 포럼에서 ‘새 정부 국정운영 정책설명회’를 통해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수원 군공항 이전과 경기도에 대한 정부의 공약사항 점검등 여러 내용을 짚어 나갔다. 그리고 며칠 전 본보에 게재된 화성시에 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을 수용할 경우 ‘향남~동탄 철도건설’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이와 유사한 대구나 광주등 군공항 이전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반대가 극심한 화성시의 경우 잘못 알려진 몇 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나름 해명을 통해 오해를 풀기를 희망했는데 우선 이전하게 되면 지금의 수원비행장에 아파트 숲이 들어설 것이라는 잘못된 얘기에 세계적인 실리콘밸리로 만들 것을 계획하겠다며 이전과 관련된 동탄지역의 집값 하락등 구체적인 오해들을 잡아 나갔다.

그렇지 않아도 김 의원은 수원·화성 군공항 화성 이전 여부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화성 시민의 찬반투표로 결정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김 의원은 불과 얼마전에도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새정부 국정운영정책설명회’에서 “향남을 통과하는 서해고속철도를 지하화해 달라는 요청은 비용이 너무 들어 불가능한데 서해고속철은 광양에서 시작해서 인천을 거쳐 컨테이너 화물등을 수송하는 철도다.향남 주민들을 위해 지하화 하면 예산이 3조원이 추가된다”며 “그래서 대안으로 향남에서 동탄까지 철도를 연결시켜주는 철도 계획에 넣어 주겠다”고 말해 화성의 동서를 잇는 축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새정부들어도 수원 군공항 이전은 사실상 지지부진하다. 아직까지 여기저기 걸려진 화성시의 반대내용이 담긴 현수막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어제 포럼에서 이전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몇몇 대목들에 정확한 수정을 하기도 했다. 소음등 한 마디로 터무니 없는 주장들에 대해 국가적으로나 지방자치단체가 얻을 수 있는 이익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 것이다. 김 의원에 주장대로 지금 화성은 철도의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수원 군공항 이전에 찬성할 경우 현재 꽉 막혀있는 화성 서부의 대표적인 신도시인 향남의 도로 문제를 철도 건설로 해결해 주겠다고 제안한 것인지도 모른다. 알려졌다시피 현재 향남에는 현재 산업단지와 현대자동차 최대 연구소가 있고, 인구 3만 명이 입주할 아파트가 건설중에 있다.

이러한 김 의원에 주장 안에는 전례없는 강함이 있다. 예전처럼 그대로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의 말처럼 수원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민도 있지만 찬성하는 시민도 있을 일이다. 그래서 지방선거 전까지 화성시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찬반 투표를 하는 것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김 의원이 채 화성시장이 수원비행장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무작정 반대만 부추기고 있는 것은 그리 모양이 좋아 보이지만 않는다. 충분한 협상의 장으로 나와 야 한다는 김 의원에 말에 공감하는 주민들이 늘어가는 이유에서도 그렇다. 이제 공은 화성시로 넘어갔다. 내년 선거에 즈음하여 변수도 여러 가지로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주민투표에 부쳐 결말을 짓자고 제안한 일이다. 막바지에 이른 군공항 이전이 김 의원에 말처럼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죽은 공항이 되어서야 무슨 안보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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