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롯데마트 천천점이 '안전성 적합 판정 계란'이라는 문구를 달았음에도 계란판매대 앞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정경태기자
살충제 계란을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는 식품의약안전처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식품의약안전처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조건으로 살충제 5종을 위해평가 한 결과, 건강에 위해가 없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했다고 가정하였을 때에도 위험 한계값(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 매일 2.6개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살충제 5종은 음식을 통해 섭취해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후에도 경기지역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21일 오후 수원 홈플러스동수원점 계란 판매대 앞

“엄마! 달걀 먹자” 한 아이가 장을 보고 있는 부모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부모는 “아직은 안된다. 대신에 다른 반찬 해줄께”라며 아이를 달랬다.

이곳 마트 2층 신선식품 코너에 마련된 계란판매대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간혹 지나가다 난각번호를 살펴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지나가기 일쑤였다.

지나가는 고객들 대부분의 쇼핑카트에도 계란은 보이지 않았다.

판매대 앞에는 ‘현재 판매하는 계란은 정부의 전수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상품입니다’라는 문구를 써 붙여 소비자들을 안심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계란을 들고 번호를 살펴보던 이모(여·43)씨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 검사결과를 믿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라며 “전수 검사 때도 추가로 살충제 사용 농가가 발견되지 않았는가?”라며 의심했다.

인근 롯데마트 천천점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전의 ‘금란’ 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계란은 남아돌고 있었다.

이곳 소비자들 대부분도 발표가 난 뒤에도 “그래도 아직은 찝찝하다”, “완전히 잠잠해질 때 까지는 피하는 게 낫다.”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정경태기자/jkt1014@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