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이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 여부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화성시민 찬반투표로 결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1일 화성시에 따르면 채 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진표 국회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주 ‘새정부 국정운영정책설명회’를 열어 ‘화성시는 국익을 생각해 군 공항을 받아들이라’고 했다”면서 “이는 굉장히 놀랍고 화가 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채 시장은 “55년간 매향리 미 공군사격장에 고통 받으면서도 수원 전투비행장과 오산 전투비행장의 소음에 짓눌리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감내한 화성시민들에게 할 말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김진표 의원이 수원시의 지역이익을 위해 대표 발의했고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도 화성시 한 곳만을 콕 집어 압박을 가해왔다”고 밝혔다.

채 시장은 이어 “전투비행장의 현대화 및 공군전력의 강화는 국가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국방부와 공군, 전문기관에서 신중하게 분석하고 그 판단은 국민들에게 물어야 하는 일이며 수원시와 지역 정치인이 선거운동 마냥 떠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70만 화성시민들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군 공항이 들어온다는데 ‘화성시장은 빠져 있으라’는 말에 분노를 넘어 큰 슬픔까지 느낀다”며 “수원시의 지역이익을 위해 화성시장은 조용히 있으라는 얘기에 화성시민들의 자존심은 크게 상처받았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셨던 김진표 의원은 대통령의 생각으로 오해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채 시장은 또 “군 공항을 받으면 향남-동탄 간 철도를 넣어주겠다고 (화성)시민을 현혹시키고 민민갈등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위도 당장 중단돼야 하며 화성시민들을 분열시키는 주민투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정치적 생명을 걸고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반대할 것이며 오는 29일 화성시민들은 국방부로 간다”고 말했다.

신창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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