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위치와 다른 주소로 안내… 건물 이름만 명시돼 있기도
경기도 민간대피소 현황도 달라

▲ 사진=국민안전처
21일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안.

어플리케이션 ‘안전 디딤돌(국민안전처)’에서 해당 대학 캠퍼스 내 대피소가 위치해 있다며 알려준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를 찾아 왔지만, 이 곳 어디에서도 대피소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확인 결과, 해당 대학 내 대피소는 해당 주소와 무관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문제의 주소는 해당 캠퍼스 대표 주소였다.

인근 용인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당 캠퍼스 대피소 역시 학교 대표 주소로 안내를 하고 있다보니 유사시, 학생들이 즉각적으로 대피소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일반 주거지역 내 위치한 대피소도 해당 어플리케이션에서 안내하고 있는 현황과는 달랐다.

아파트, 빌딩, 복합시설의 경우 대피소의 위치가 명확히 기재돼 있지 않고, 건물 이름만 덩그라니 적혀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 때문에 해당 건물의 어느 층이 대피소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화성시 청계동에 위치한 KCC 스위첸 아파트 현장과 성남시 수정구 코펙스 빌딩이 대표적인 예다.

주민 임영인(39·여)씨는 “내가 사는 아파트 지하에 있는 대피소라면 금방 찾을수 있지만 타지역에 가면 대피소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며 “위치를 명확하게 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오산시 갈곶동의 KCC 스위첸 아파트가 어플리케이션상 ‘모든 아파트 동의 지하가 대피소’라고 명확히 기재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도내 지자체와 해당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고 있는 대피소 총계도 상이하다.

경기도와 지자체에 따르면 도내 민간대피소는 총 3천719개소로 파악되고 있지만, 안전 디딤돌 어플리케이션 상에는 3천698개소로 안내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실제 대피소 현황과 어플리케이션 현황이 맞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사시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믿고 대피소를 찾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불신의 목소리마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어플리케이션 디딤돌에서 제공하고 있는 대피소 현황은 각 시·군에서 경기도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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