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인대가 뼈처럼 굳어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후종인대골화증’


최근 들어 목이 뻐근하고 자주 손이 저리기 시작한 직장인 A씨는 펜을 잡는 손의 근력이 약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병원을 찾았다. 목디스크라고 생각했던 김 씨는 검사 결과 ‘후종인대골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 후종인대골화증의 개념과 원인



우리 몸의 척추뼈에는 척추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인대가 있다. 그 중 척추뼈를 앞쪽에서 지지해주는 것을 전종인대, 뒤쪽에서 지지해주는 것을 후종인대라고 한다. 여기서 후종인대는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 앞쪽에서 척추뼈 뒤쪽을 지지해 주고 있다. 후골인대골화증은 이 후종인대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뼈처럼 굳어지고 두꺼워져 뒤로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 신경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경추(목) 부위에 많이 발생하며 흉추(등)에서도 드물게 발생한다.

후골인대골화증의 뚜렷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동양인에게 주로 발생하며 가족 간 발병률이 높아 유전적, 인종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외상, 당뇨병, 비만, 면역질환, 강직성 척추염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주로 40세 이상의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 후종인대골화증의 증상과 진행



후종인대골화증 초기에는 목 부위 통증과 위화감, 압박감의 증세로 시작된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서 후종인대가 딱딱해지고 자라나면서 신경을 압박, 신경 장애가 나타난다. 주로 어깨나 팔, 손 저림, 감각저하, 근력저하로 시작해 점차 다리까지 그 증세가 확장되며 심하면 보행장애, 배변장애 등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진행 속도가 느려 자각이 어려운 축에 속한다. 증상 없이 지내다가 외상을 받은 후에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보행 장애로 병원에 갔다가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서서히, 심하게 눌려있던 척추신경이 약한 충격에도 크게 손상 받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경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되어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 후종인대골화증의 진단, 치료법



후종인대골화증은 X-ray, CT, MRI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보존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받으며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병의 진행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보행장애 등 신경장애가 나타나면 목뼈 뒤쪽으로 접근해 척추신경의 압박 된 상태를 풀어주는 현미경 후궁 성형술이나 현미경 후궁 절제술 등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방치할 경우 척수신경이 손상되고 변성이 오래된다. 이후에는 수술을 진행해도 신경을 되돌릴 수 없다. 때문에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할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조기에 시행하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도움말 : 김재건 수원 윌스기념병원 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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