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현장서 상향검토 지시...경기도·도시공사 화성시 주민 등 협의체 꾸려 민원 해결 계획

▲ 22일 오후 동탄호수공원에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시공사 관계자의 호수공원 개선사업에대한 브리핑을 듣고있다. 김금보기자
기대치보다 낮은 호수 수위로 동탄2신도시의 랜드마크에서 원성의 대상으로 전락한 동탄호수공원의 수위가 1m 가량 높아질 가능성이 열렸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현장을 찾아 개선점을 검토할 것을 직접 지시해서다.

단, 수위가 상승하더라도 방재(防災)기능의 수행을 위해 관리인력 투입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공은 앞으로 관리업무를 이관 받을 화성시로 넘어갈 전망이다.

22일 남경필 경기지사는 동탄2신도시내 동탄호수공원 홍보관을 찾아 “안전이 담보된다는 전제 하에 수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대표협의체를 구성하라”고 경기도시공사에 주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남 지사를 비롯해 경기도의회 조광명(민주당·화성4) 의원과 백원국 도(道) 도시주택실장, 황성태 화성시부시장,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 호수공원과 관계된 이해책임자가 전원 참석했다.

남 지사의 이번 방문은 최근 본보가 연속 보도(중부일보 2017년 8월 3일·14일자 1면 보도)한 동탄호수공원을 둘러싼 인근 지역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성사됐다.

동탄호수공원은 공정률이 83%에 이르렀음에도 당초 홍보동영상과 달리 낮은 수위를 보여 동탄2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의 집단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공원내 호수의 평균 수심은 3.5m로 광교호수공원내 원천호수(8.5m)의 절반, 신대호수(10.6m)의 1/3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입주예정자들의 집단민원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시공사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다.

동탄호수공원 설계가 시작되던 2013년 당시 소방방재청의 사전재해영향성검토협의에서 결정된 만수위는 해발고 33.0m, 계획홍수위는 해발고 35.1m로, 현재 수심에서 더이상 상승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남 지사의 방문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던 동탄호수공원에 대한 민원의 실타래가 풀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모습. 사진=중부일보DB

남 지사는 “오늘은 단순히 립서비스를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자들과 함께 왔다”며 “애초에 잘못된 것은 시인해야 한다. 앞으로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도와 도시공사, 화성시,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표협의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명 의원 또한 “내일부터 수문을 막고 동탄호수공원 수위를 1미터까지 올려 실제 유지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대표협의회를 통해 주민들의 개선점을 반영해달라”고 도와 도시공사에 요청했다.

또 남 지사가 “주민들이 요구하는 데로 수위를 1m 이상 상승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화성시 그리고 행안부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재해예방을 위한 상시관리 인력이 투입된다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해 수위 상승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건은 앞으로 진행될 화성시와 행안부 협의에 달리게 됐다.

만수위를 1m 높이는 조건으로 행안부의 사전재해영향검토협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공원 관리를 맡게될 화성시의 관리인력과 재정 투입이 불가피해져서다.

화성시 관계자는 “일단 오늘 이야기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시공사는 관계기관 협의 및 사전재해영향검토 변경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3월까지 호수공원 조성공사를 마칠 방침이다.

황영민·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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