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해도 웃음터지는 배우 3명이 모인 코미디 영화 ‘로마의 휴일’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 엉뚱 삼총사가 벌이는 클럽에서의 인질극을 코믹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최근 잠잠했던 충무로의 코미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삼총사의 해결사이자 정신적 지주 ‘인한’(임창정), 맏형이지만 사고뭉치인 정신적 막내 ‘기주’(공형진),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의 막내 ‘두만’(정상훈)은 실패해 죽더라도, 원 없이 돈을 써보겠다는 일념으로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하는 계획을 세우고 성공한다. 하지만 돈 냄새도 잠시, 경찰에 쫓겨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게 되고,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잡게 된다. 이상하게 흥이 오르는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짠내폭발하는 기묘한 인질극을 펼치게 된다. 이들 삼총사의 일확천금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영화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잡아 인질극을 벌이게 되지만 오히려 인질들을 돌봐줘야 하는 묘한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낸 참신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또한 100명 중에서 반장을 뽑는다거나, 인질들 대상으로 클럽 탈출 오디션을 여는 등 독창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예상치 못한 전개는 재미와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가장 괴롭힘을 당하는 웨이터를 반장으로 뽑아 힘을 주고 미성년자 손님을 받은 웨이터를 응징하는가 하면, 고등학생들에게 학교 빠지지 말라며 밖으로 내 보내주는 엉뚱 삼총사의 모습은 인질범이지만 정의를 생각하는 모순적인 상황으로 관객들에게 묘한 웃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기대되는건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의 만남이다. 이들 트리오는 능청스러운 연기의 달인들이기 때문이다.

가수면 가수, 연기면 연기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멀티 엔터테이너 임창정은 세상 진지한 리더 인한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과감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인질극을 이끄는 임창정은 리더지만 위엄과 권위보다는 속은 누구보다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진지하게 웃기는 임창정과 함께 다양한 캐릭터와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최고의 연기파 배우 공형진은 맏형 기주 역을 맡았다. 조금은 부족한 듯하지만, 인질들과 허물없이 고스톱과 게임을 즐기며 제일 먼저 친해지는 친화력을 자랑하는‘기주는 결코 미워할 수 있는 매력을 발산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뮤지컬까지 넘나들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는 대세 정상훈은 무념무상 해맑고 순수한 막내 두만으로 분해 특유의 맛깔나는 연기를 통해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메가폰을 잡은 이덕희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코미디 영화지만 배우들에게는 진지한 정극 연기를 원했다. 중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드라마 요소가 강해진다. 영화를 100번 정도 봤는데 볼 때마다 짠하고 재밌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찾아온 남남남(男男男)조화의 코미디 영화가 과연 극장가에 어떤 바람을 불게할지 기대를 모은다. 30일 개봉.

김수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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