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숲이된다/김훈동/계간문예/146페이지



수원에서 나고, 수원에서 자란, 수원 토박이 김훈동 시인의 새로운 시집이 출간됐다.

김훈동 시인은 지난 25일 시집 ‘나는 숲이된다’를 출간했다.

김 시인은 대한적십자사경기도지사 회장이자 수필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나는 숲이된다는 16년만에 출판한 책으로 김 시인의 3번째 시집이다.

제목인 나는 숲이된다는 시집의 가장 처음에 실린 작품 ‘나도 숲이된다’에서 따왔다. “나는 나무로 살아왔다”고 말하는 김 시인은 이제 자신 주위의 모든 나무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모여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숲이 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나도’가 어떤 수동적 의미를 뜻한다면, ‘나는’은 보다 주체적인 단어로, 시를 통해 숲처럼 맑은 생기를 주고 싶다는 저자의 생각이 녹아있다.

그는 “메말라가는 사회에서 맹목적으로 걷기보다는 의미를 갖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며 “삶의 여유와 에너지를 주는 것은 바로 ‘시’다.”라고 말한다.

나는 숲이된다에 실린 모든 시에는 마침표가 없다. 시 자체가 살아있는 작품, 생명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끝을 의미하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시인은 “내 작품이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저자와 독자와 사회에 부드럽게 흘러가고자 한다.”고 말한다.

김 시인에게 시는 곧 그 사람이며 분신이다. 때문에 시는 나를 응시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는 거울이다.

그는 또 책에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수원을 시상으로 하는 작품을 공개했다.

평생 수원을 떠나지 않은 그는 고향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수원 아리랑’ ‘수원 판타지아’ 등 수원에 대해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다.

김 시인은 “16년간 써왔던 시들이 넘쳐난다. 이들을 엮어 꿰어 보배로 만들고자 시집을 냈다”며 “점점 메말라 가고 살벌해지는 세상에서 우리의 정서를 순화하는데 시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 한 편의 시, 한 권의 시집을 읽으면서 나와 내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인은 다음달 4일 오후 3시 30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대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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