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화성시, 경기창작센터가 경기만에코뮤지엄 화성권역 거점공간인 매향리스튜디오에서 다음달 3일까지 기획전시‘우리들의 농섬’을 연다. 이번 전시는 앞서 진행됐던 교육프로그램 결과물을 토대로 역사를 기억하고 치유하고자 마련됐다. 농섬과 매향리의 아픈 역사에 경기만에코뮤지엄이 추구하고자 하는 역사자원보존 정화와 치유라는 의미를 담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매향리스튜디오의 이기일 작가는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과 협력해 지난 7월과 8월에 두 달에 걸쳐 매회 30여 명의 참가자를 구성, 역사생태탐방, 정화활동, 포탄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의 체험 작품과 전문작가의 설치미술을 소재로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섬 곳곳에 널린 포탄 파편과 총알들 주변 갯벌 흙을 수집한 ‘나의 농섬’을 만들었다. 마을해설사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한 작품들은 농섬과 매향리의 역사와 상처를 공유한다.

작품 전시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포탄이 즐비한 농섬이었지만 그 안에서 생명을 보았고 또 다른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손으로 탄생한 농섬을 설명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선보여지는 작품들에는 비극적인 현실과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섬이 희망의 섬으로 변모되길 바라는 일반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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