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은 박태환 성형외과 교수가 귀 켈로이드 절제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는 신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켈로이드는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른 듯한 형태의 흉이 만들어지는 섬유성 질환이다. 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가려움과 당기는 느낌으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불편함을 준다.

기존에는 켈로이드 절제 수술 후 환부에 실리콘 겔 시트를 부착하는 방법이 쓰여졌지만, 귀의 경우 그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환부를 완벽하게 덮을 수 없어 재발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박 교수는 제시한 치료법은 환부에 젤리 형태의 실리콘 겔 시트를 부착하는 기존 치료법에 자석을 병합, 환부를 효과적으로 압박한다.

박 교수는 치료법 연구를 위해 2012년 5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신 치료법을 적용받은 환자 40명을 18개월 간 추적 조사했다. 환자들은 하루에 12시간씩 4개월 동안 실리콘 겔 시트와 자석 압박을 이용한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기존 켈로이드 제거 수술만 받은 환자는 평균 80% 이상의 높은 재발률을 보이는 것에 비해 수술 후 실리콘 겔 시트와 자석 압박을 이용한 치료를 받은 경우 재발률이 5% 정도로 현저히 낮아졌다. 또한 환자 본인과 관찰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공인 흉터 설문지(POSAS) 조사 결과 통증, 가려움, 색깔, 단단함, 두께, 불규칙한 정도 등이 치료 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점이 확인됐다.

박 교수는 “최근 귀걸이 및 피어싱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귀 켈로이드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석과 실리콘 겔시트를 사용한 압박요법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치료법은 국제창상학회지에 소개됐다.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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