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별 장 건강관리법

수원에 사는 김씨는 늦은 시간에 귀가하고도 새벽 공부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 딸을 위해 간단한 식사와 간식을 챙겨주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 때문인지 딸이 속쓰림과 잦은 복통을 호소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D-day가 가까워질수록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수험생이 겪을 수 있는 증상과 증상의 완화를 위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을 알아보자.



▶ 속이 타는 듯 쓰리고 신물이 올라와요 -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가슴과 명치 부위가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험생의 입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시간, 밤 늦도록 공부하다가 먹는 야식, 졸음을 쫓기 위해 자주 마시는 커피 등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일으키면서 또 악화시킨다.

역류성 식도염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전 음식 섭취를 삼가고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카페인 등의 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다.



▶ 변은 보고 싶은데 자꾸 딱딱한 토끼 똥만 봐요 - 스트레스성 변비

배변 욕구가 느껴져 변을 보지만 잔변감이 들고 일반적인 변과는 다르게 뚝뚝 끊어져서 나오는 일명 ‘토끼 똥’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스트레스성 변비의 증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할 경우 장에서 경련을 일으키면서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소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잦은 소화불량은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변비의 경우 식이섬유가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때 식이섬유를 다량 섭취하는 경우가 있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의 경우 장 수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식이섬유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설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트레스성 변비 환자들에게는 부드러운 음식이 좋기 때문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의 줄기나 껍질을 제거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밀과 현미 같은 곡류보다는 백미와 같이 도정된 곡류를 먹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먹기만 하면 소화가 안 되고 명치가 쑤셔요 - 신경성 위염

신경성 위염은 스트레스로 인해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먹기만 하면 명치 끝부분이 콕콕 쑤시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반복된다.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 때문에 단순히 체한 것이라 여겨 소화제만 복용하는 등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럴 경우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한 번 발병한 후 호전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성 위염에 걸렸을 경우에는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카페인이나 신맛이 강한 과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수 년 동안의 노력을 단 한 번에 평가받는 시험이므로 시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스트레스는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없던 병도 만드는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때문에 수험기간 중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도움말 : 조윤희 이춘택병원 제 2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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