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수원 영통 PEC드림파크에서 개최된 2017 경기도형 생활체육 혁신 자율 클럽 리그에 참가한 초등학교 저학년 축구 꿈나무들과 학부모들이 경기에 앞서 선의를 다짐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금보기자
“재밌어요. 더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정말 즐거워요!”

3일 쾌청한 가을 날씨, 수원 PEC드림파크 구장에서 열린 경기도형 어울림 초등 축구대회에 참여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라운드 위의 치열한 볼싸움은 여느 축구 경기와도 마찬가지였지만,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모두가 축구 자체를 즐겼다. 골이 터지지 않아도 환호했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서 힘차게 뛰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힘찬 응원은 마치 신나는 가을 운동회를 떠올리게 했다.



앞서 도는 승리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스포츠의 진정한 재미를 알아가고, 어울림의 가치와 인성 등 사회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차별화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축구(초등부)와 배구(고등부), 농구(중·고등부), 풋살(대학부)이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가운데 경기도형 생활체육 혁신 ‘경기사랑 클럽리그’의 초등 축구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회는 축구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경기를 통한 기량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대회에서 참여자들은 ‘어진 마음 멋진 행동, 밝은 표정 고운 말씀’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며 올바른 인성함양을 위해 힘썼다.

또한 부모와 손잡고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 상대편과 웃으며 악수하는 등 페어플레이 정신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경기도체육회가 주최, PEC스포츠아카데미, 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리그는 11월까지 4차에 걸쳐 진행된다.

리그에는 초등 저학년으로 구성된 21개 팀(1학년 8팀, 2학년 8팀, 3학년 5팀) 200여 명이 참여해 기량을 겨룬다.

기존 축구 경기와는 다르게 7:7로 진행되며, 전·후반 구분없이 경기당 20분씩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본선 토너먼트 없이 각 팀별로 4경기씩 조별 리그전만을 진행, 승점은 따지지 않는다.

동등한 위치에서 즐기는 데 목적을 둔다는 취지에 맞게 순위는 정해져도 폐회식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메달을 목에 걸게된다.

이번 1차 리그에서는 2개의 코트에서 모두 21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이상윤 MBC스포츠 플러스 축구해설위원이 함께해 축구클리닉 재능기부 강의가 열렸다. 흥겨운 분위기와 대회 취지에 동감한 이 위원은 강의가 끝난 후에도 자진해서 경기해설을 진행했다. 유쾌한 그의 해설솜씨에 참가자들과 학부모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이 위원은 “다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였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거니까 재능기부로 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그가 아이들에게도 부모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좋은 뜻의 대회에서 해설을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김재윤(수원 신영초3)군은 “정말 재밌어요. 뭔가 친구들이랑 더 친해진 것 같고, 더 뛰고 싶어요. 이기고 지는건 중요하지 않고 그냥 재밌게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학부모 전은주씨는 “아이들이 경기에 참여하고 열심히 뛰는 걸 좋아하는데, 이런 기회에 여럿이서 만나 함께하는 상황자체가 즐겁다. 아이들이 너무 승부에 집착하면 경기를 망칠 수도 있는데, 승부에 크게 집착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