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폭해진 10대 강력 범죄 (上)늘어나는 10대 강력 범죄

▲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가해자인 A양이 구속 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윤상순기자

#지난달 25일 오전 8시께 남구 한 횡단보도에서 중학생 5명이 A(13)군에게 핸드폰 등을 뺏기 위해 골목으로 끌고가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이들은 이날 A군과 처음 본 사이였다. A군은 얼굴을 비롯해 온몸을 심하게 다쳐 인근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에 있다.

#지난 3월 29일 연수구 동춘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고교 자퇴생 A(16) 양이 8세 여아를 유괴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B(18)양에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10대들의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의 강력 범죄 증가도 문제지만 잔혹한 수법과 치밀한 과정 등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일어난 10대들의 강력범죄 통계와 사례들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원인과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10대들의 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그 수준은 갈수록 흉악해지고 있다.

폭행과 절도 등을 일삼고 있는 10대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살인 범죄도 매년 발생하는 등 소년 강력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들의 5대 강력범죄(살인, 강간, 폭력, 절도, 강도)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년법을 적용받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이 벌인 5대 강력 범죄 중 절도가 매년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절도사범은 ▶2014년 1513명(53.1%)▶2015년 1527명(50.2%)▶2016년 1794명(50.1%)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 7월까지 878명(46%)으로 조사됐다.

절도에 이어 폭력 사범도 매년 1천여 명 이상 검거되고 있으며 강간, 강도 범죄가 그 뒤를 이었다.

살인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1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는 총 4명의 청소년들이 살인혐의를 받아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동춘동 여아 살인 사건의 주범과 공범이 각각 살인혐의를 받았다.

특히 피해 아동의 시신을 훼손하는 등 수법의 잔인함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인천경찰은 외부 상담 전문기관과 연계해 청소년 선도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첫번 째 울타리가 돼야 할 가정환경 등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발생의 증가도 문제지만 범죄의 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며 "10대 피의자들의 대다수는 가정에서 제대로 된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건웅 기자/kg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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