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리더십이 부재한 사회라고 말한다. 리더가 없어서가 아니라 올바른 리더가 많지 안다는 것에 대한 평가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리더십은 이 시대에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MC들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각MC들의 특징이나 능력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의 재능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들로 분석해 보는 것은 리더십의 새로운 영역이 될 것이다.

성공한 예능MC들의 전술과 전략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신비주의 전략으로 대중 위에서 군림하는 수직적 관계를 일찌감치 버리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대중과 동화되는 수평적 관계를 가꿔 왔다는 것이다. 이들이 보여준 수평적 리더십은 통합적인 리더십 구축이 절실한 요즘, 꼭 배워 볼 만한 자질이다. 국가 경영은 물론이고 기업 문화에 이식해도 괜찮을 듯하다.

최근에는 2인자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를 책임지는 1인자에 비해 부분을 담당하는 2인자들의 비중이 늘어난다. <삼국지>에는 제갈량, 관우, 사마의 등 수많은2인자들이 등장해 다양한 유형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이들은 모두 책사, 참모라 불리는 전문가 집단이다. 1인자 한 사람이 세분화되어 있는 모든 영역을 꿰뚫어 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자신을 어시스트할 수 있는 2인자의 능력을 빌려오는 경우가 많다. 1인자는 지시하고 감독하는 데 능하지만 2인자는 커뮤니케이션과 상대를 설득하는데 능하다. 현대사회에서는 2인자들의 역량이 조직을 끌고 가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또한, 우리는 종종 선견지명을 가진 한 사람의 혜안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려 냈다는 뉴스를 접한다. 이른바 개척자 리더십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혹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지만 그만큼 어렵기도 하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최고의 성과를 내는 21세기 조직사회에서는 팀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팀원 개개인의 능력을 살려주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이다.

처음부터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람을 크게 성장시키는 동력은 언제나 후천적인 노력에 있다. 세상의 모든 지혜를 얻을 것처럼 항상 더 나은 나, 더 훌륭한 노하우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다른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문’이라는 말도 있듯이 기업이든 개인이든 현재 위치에서 더 상장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배우고 단련하고, 이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사회의 상식이 크게 변하는 시대, 리더는 100년 앞의 비전을 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과거의 재산에서 변하지 않은 가치를 발견해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리더는 나야가야 할 방향, 목표, 비전을 만들고 제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설애경 경기 광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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