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국제 다큐 영화제’의 명작들을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못 가는 곳 민통선 내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6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제9회 DMZ 국제 다큐영화제 개막식’이 열릴 오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DMZ, 영화로 세상과 소통’을 주제로 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DMZ 다큐 영화제 기간은 물론, 영화제 이후에도 행사의 여운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캠프 그리브스 내 2개 동에 다큐영화 전용 시네마관과 다큐영화제 전시관을 구성해 운영한다.

다큐영화 전용 시네마관은 그동안 DMZ국제 다큐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완성도가 높고 대중적인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으로, 마리카 드 욘의 ‘꿈으로 가득한(Full of Dreams)’, 하리 그레이스의 ‘링 위의 촐리타(the Wrestling Cholita)‘ 등의 영화를 상영한다.

다큐영화제 전시관은 DMZ 다큐 영화제의 9년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역대 1~9회 DMZ 다큐 영화제의 포스터는 물론, 홍보영상, 카탈로그, 기념품 등을 전시한다.

이 밖에도 캠프 그리브스 내 설치된 아카이브관과 체험 코너 등을 통해 캠프 그리브스와 DMZ의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한 상설 전시 관람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소재로 한 막사 체험, 군복 입기, 군번 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캠프 그리브스는 DMZ 인근에 위치해 대북, 대남 방송까지 또렷이 들을 수 있는 이국적 장소”라며 “진짜 DMZ에서 DMZ 다큐 영화제와 가을의 여운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 미군반환지로, DMZ로부터 불과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미군의 흔적과 분단의 현실을 생생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경기도는 캠프 그리브스가 냉전 60년간의 스토리와 근대문화 유산으로서 가치 활용과 안보체험을 위해 과거 미군 장교숙소를 리모델링해 민통선 내에서 유일하게 일반인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중이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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