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영화를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알려 나가는 데에만 온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제가 최선을 다한다면 국민 여러분이 지난해 ‘귀향’의 기적을 이뤄주셨듯이 한일 간 위안부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요?”

위안부의 아픔을 다룬 영화 ‘귀향’을 선보인 조정래 감독은 작년 영화 개봉 이후 1년 반 동안 전 세계 10개국, 61개 도시를 돌며 1천300여 회의 상영회를 진행해 왔다.

지금도 잇따르는 상영 요청에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해외에 나가 무료로 상영회를 열면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아직도 다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요청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모임이나 돈 없는 시민단체를 1순위에 놓고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어요. 영화를 본 외국인들은 꺼이꺼이 울면서 이게 정말 사실이냐고 물어요. 일본에서의 반응도 놀라웠죠. 영화를 보고 펑펑 울면서 ‘미안하다. 진짜 몰랐다. 나는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말씀하시는 데 제 눈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작년 흥행에 성공한 ‘귀향’은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위안부 소재의 영화들이 제작·개봉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귀향’에 다 담지 못한 영상들에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일본군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하던 위안부 소녀가 탈출하다 총살당하는 장면 등 작년 개봉 당시 편집됐던 장면들도 볼 수 있다. 소녀들이 현시대에 다시 태어나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엔딩 장면은 새로 찍은 것이다.

조정래 감독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평범하게 살아갔을 소녀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16살 무렵 고통을 겪었던 할머니들은 아직도 소녀의 눈을 갖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그 장면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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