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팀, 물고기의 먹이공격 방식에서 확인
인간의 '좌우 운동능력 차이' 수수께끼 규명 기대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왼손으로 서명을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왼손 잡이 인지, 오른손 잡이인지는 선천적으로타고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왼손을 주로 쓰는 어린이에게 굳이 오른손을 쓰도록 강요해도 후천적인 훈련으로 '듣는 쪽' 손을 바꾸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나고야(名古屋)대학과 도야마(富山)대학 연구팀은 물고기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최근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척추동물은 구조적으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의 '듣는 손'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 잡이인지에 따라 양쪽 손이나 팔, 다리 등의 운동능력에 차이가 나지만 이 차이가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 학습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지는 장기적 관찰이 어려워 그동안 학계의 수수께끼로 꼽혀왔다.

 연구팀은 동아프리카 탕카니카호(Lake Tanganyika)에 서식하면서 물고기의 비늘을 뜯어 먹는 육식어의 일종인 린식어(鱗食魚)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이 물고기는 오른 쪽 아래 턱이 크고 왼쪽을 향해 입을 벌림으로써 오른 쪽에서 공격해 비늘을 뜯어 먹는 '오른손 잡이'와 왼쪽 아래 턱히 크고 왼쪽에서 먹잇감을 습격하는 '왼손잡이"가 각각 거의 절반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오른 쪽과 왼쪽의 차이에 주목했다. 기후(岐阜)현에 있는 세계담수어원(園) 수족관의 협조를 얻어 린식어를 사육해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부화 초기처음으로 다른 물고기의 비늘을 뜯어 먹을 때부터 좌·우 차이의 변화를 조사했다.

 관찰결과 습격하는 방향은 처음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으나 경험을 거듭하면서 아래 턱의 크기와 관련이 있는 '듣는 쪽' 방향에서 공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다만 물고기를 습격할 때 몸의 굴절운동은 처음 비늘을 뜯어 먹을 때 부터 듣는쪽 방향이 안듣는 쪽 방향에 비해 1.3배 크게 멀리 구부러져 운동능력은 선천적으로좌·우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린식어는 이런 차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습격방향을 선택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나고야 대학의 오다 요이치(小田洋一) 명예교수는 "턱뼈의 크기와 운동능력이라는 서로 다른 특징에서 듣는 쪽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면서 "인간의 운동능력에도 선천적으로 좌우차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앞으로 운동능력의 좌우차와 관련된 뇌내기관과 유전자의 차이 규명에 도전하겠다고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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