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의 미학적 기능적과 역할(1)-함몰유두의 고민이야기

“결혼을 앞두고 유두가 나와 있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며칠 전 내원한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 K양은 들어가 있는 유두가 걱정스럽다고 어렵게 고민을 토로했다.

이렇게 유두가 돌출되지 않은 상태를 의학적으로 ‘함몰유두’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젖꼭지의 일부 또는 전체가 주위 유방 봉우리 속으로 묻힌 상태를 말하며, 미용적, 기능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준다. 심한 경우에는 샤워나 목욕할 때 손이나 다른 기구로도 씻을 수 없어 염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유두의 함몰은 성장 후 외적인 요인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유아시절부터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 경우는 대부분 유두 바로 밑에 있는 특수섬유조직의 양이 정상인보다 적을 때 발생하며 성장하면서 유방이 커지는 비율과 유두밑에 있는 섬유조직의 성장속도에 차이가 생기면서 점차 유두가 함몰된다. 이때 유두에 나타나 있는 유선관들의 발육에도 지장이 가 짧은 상태로 성장한다.

함몰유두는 대개 양측성으로 나타나며 드물게는 한쪽만 나타나기도 하는데, 양측성인 경우는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한 경우이고, 일측성인 경우는 계속되는 유방의 염증이나 외상등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함몰유두의 경우, 출산 후 아이에게 제대로 젖을 먹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유방의 모습을 망쳐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나아가 유두를 통한 성감을 얻을 수 없으며, 고약한 냄새와 반복되는 염증 등 여러가지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함몰유두의 치료는 물리적인 음압요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음압요법은 정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에게 적용하며, 젖 짜는 기구같은 것을 이용하거나 주사기에 줄을 연결해 본인의 입으로 빠는 방법이다. 하루에 2 ~ 3회씩 2 ~ 3개월간 계속 반복하는데 실제로 치유되는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수술적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원리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유선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젖꼭지판의 일부를 제거하면서 젖꼭지를 잡아당긴 상태에서 그 밑 부분을 오무려 주는 방법이다. 이 수술법은 수유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재발의 위험성이 높다.

두 번째는 젖꼭지와 젖꼭지판을 반으로 쪼갠 후 유선주위를 당기고 있는 섬유조직을 일일이 잘라 주는 방법이다. 재발의 위험성은 거의 없으나 주의하지 않으면 수유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수술적 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 하겠다.

하지만 두 방법 모두 현재는 유관이나 유선조직을 섬세하게 보존해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

간혹 수술 후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두는 특유의 붉은 피부색으로 거의 보이지 않으며, 흉터가 노출되는 경우에도 레이저시술, 반영구화장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

최오규 글로벌성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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