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언해잠서’의 ‘종상법’은 임금이 백성들에게 길쌈을 장려했던 지침서였다.

반면에 ‘삼베’ 옷은 ‘황포’를 만드는 특산품의 대명사로 너른 창파에 ‘돛’을 걸어 풍랑에 잘 견디기를 기원하는 ‘애민’ 정신이 담긴 소통의 상징이었다.

물레가 돌아가며 ‘아마포’가 짜여 지듯, 통치자의 사랑이 담긴 ‘실사’ 정치를 국가 부흥기로 삼아 궁핍한 백성들의 삶을 벗어나게 하려 했던 발상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종상법’이 백성을 괴롭힌다는 이유로 반대파의 등장에 숙청의 ‘칼’을 들이 댔으니 이것이 오늘의 ‘적폐’ 효시다.

대상이 발견되면 책임론이 주어지면서 당파끼리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다름없었으니, 이 땅에 작금의 불안한 정가를 바라보는 위정에 대한 지적이다.

탄탄대로를 달려 온 우승자의 기대에 찬 ‘아마포’ 돛대가 엇박자로 인한 불안한 삼팔선을 과연 믿음직스럽게 지켜 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어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광화문에서 위대한 ‘촛불’ ‘아마포’에 탄핵 수채화의 밑그림을 뜨겁게 그리며 나라다운 나라의 참 모습이 완성되기를 바랐던 어제와 달리, 불안한 안보관과 함께 ‘인사시스템라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에 따른 불안감이 거리마다 들끓고 있는 것이다.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외면한 장고 결정은 또 다시 무리수를 낳아 ‘아이러니’ 한 청원 변희논객까지 등장하여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흠결의 티를 거르지 못한 ‘벤처’ 기업부선장 후보의 자질 함량미달에 대한 여론이 들 끊는 사이, ‘솔로몬’의 후예마저 ‘컴퍼니 머핏’의 구설에 휘말려 낙마하자 또 다시 ‘인사시스템’ 도덕성 문제를 둘러 싼 여론이 끊일 날이 없다.

한 때 합동훈련 중단과 핵동결 카드 ‘빅딜’ 방정식에 의한 ‘뉴라이트’ 민생 ‘아마포’가 구름에 가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평화 안보를 바랐던 국민들이 이제는 ‘패싱’ 여론에 밀려 ‘종상캔버스’를 기대 할 수 없다보니 ‘태평성대’의 ‘스켓치’가 영원히 구겨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사드’ 안보 ‘레드라인’ 운전대가 ‘사면초가’ 경계에 놓여 망각한 대화론이 자칫, 민주 ‘캔버스’ 에 어두운 물감으로 번져 불안한 안보의식까지 삐거덕거리며 ‘인사시스템’이 엇박자를 낳아 나라다운 나라 건설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협치’란 ‘코드’ 인사를 배제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지팡이를 지닌 ‘삼고초려’ 의인을 기용할 때 부끄럽지 않은 ‘홍익’의 후예가 되는 것이다.

지난 정부의 적폐 집단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호송 줄에 묶어 역사의 ‘단두대’에 올려 단죄하는 것 못지않게, 스스로 다스려야 할 과실의 ‘옹이’ 들이 훗날 ‘부메랑’이 되어 선군의 명예가 적폐당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다스려야 할 것이다.

차제에 과거 ‘종상법’으로 백성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하려 했던 권농 정책은 오늘날 민주화 염원과도 같았기에, 시대 불문하고 ‘국태민안’이 목적이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루 빨리 국민이 바라는 위정의 ‘베틀’에서 ‘삼베’ 소통 방정식인 ‘온고지신’ 명주로 짠 투명한 ‘애민’의 다리를 놓아 신뢰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바탕으로 강철 같은 안보 우산이 그려진 ‘캔버스’를 국민 앞에 펼쳐 놓아야 한다는 논리다.

신뢰의 민주 ‘스켓치’가 이 시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이며 불안한 약속의 땅을 비추는 ‘촛불여명’의 수채화를 그려 낼 수 있음을 깊이 직시해야 한다.

지금 이 땅의 국민들은 무궁화 정원에 반달로 뜬 촛불 정부가 아닌, 진정한 ‘애민’의 물감으로 ‘스켓치’된 정의로운 민주발효 ‘누룩’ 정신이 깃든 신뢰의 보름달 아래 ‘여명’의 수채화를 그려나가는 위정을 바라고 있다.

나라다운 나라 이름으로 이 시대 ‘임 향한 일편단심’가를 부르며 따를 수 있는 시원한 소통의 ‘삼베정치’가 펼쳐지기를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종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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